AI 거품론, 엔비디아 20일 실적에 달렸다? 월스트리트가 지금 ‘과도한(Frothy)’을 외치는 진짜 이유

현재 세계 금융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가치에 대해 깊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기술주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AI 기업들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본 투자가 과연 그만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위험과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이 AI 거품 논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며, 그 결과에 따라 연말 기술주 전반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빅테크 투자는 역대급인데… 왜 ‘AI 거품론’이 고개를 들까요?

월스트리트저널이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주식 시장을 강타했다’고 보도할 정도로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대형주 지수 S&P500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AI 주식, ‘과도하다(Frothy)’는 경고의 의미

미국 금융가와 경제 매체에서 AI 관련 기업의 가치 평가에 대해 ‘과도한(frothy)’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품이 낀 맥주처럼 당장은 보기 좋지만 실속이 없을 수 있다는 경고의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4.4%, 마이크로소프트는 2.7%, 메타와 테슬라도 하락하며 주요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AI 기술의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현재 주가에 반영된 미래 성장 가치가 너무 과도하게 앞서나간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입니다.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돈 먹는 하마’의 딜레마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는 규모는 천문학적입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상위 5개 빅테크 기업은 올해에만 무려 3,710억 달러(약 542조 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처럼 막대한 투자는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비용이기도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현금 흐름과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정도의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의 생산성 향상이 과연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실제로 실현될 것인가?”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시장의 운명을 가른다

현재 AI 거품론의 핵심에 서 있는 기업은 단연 엔비디아입니다. AI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 달에만 약 10% 하락했습니다. 시장의 불안감은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초미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연말까지 기술주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엔비디아가 기대치를 충족시키거나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다면,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잠시나마 해소되고 기술주가 반등할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AI 거품론’은 현실화되며 시장 전반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냉철한 진단: “가격 조정은 필연적”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의 경고성 발언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JP모건 체이스의 부회장 대니얼 핀토는 “아마도 AI 부문에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이 조정이 S&P500 지수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높은 가치 평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요구되는 생산성 향상의 속도가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하는 것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역시 BBC 인터뷰에서 AI 거품론에 동조했습니다. 그는 과거 인터넷 산업의 과도한 투자를 예로 들며, AI 분야에서도 과열이 있을 것이고, 거품 붕괴 시 “면역이 있을 회사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AI가 가져올 혁신은 분명하지만, 그 혁신의 이익이 기업의 현재 가치에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많이 반영되었다는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합니다.

거시 경제 불안정성과 비트코인의 동반 하락

AI 거품론 외에도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는 많습니다. 연방 정부의 셧다운 위험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대표적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예상보다 늦게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위험을 회피하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비트코인도 7개월 만에 9만 달러 선 붕괴

이러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가상 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당 9만 달러 선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한 수치입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지키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 심리가 약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AI 거품론은 단순히 기술주의 문제가 아니라,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극대화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AI 기술의 실질적인 성과와 생산성 향상 속도를 확인하고자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연말 시장 전략을 재조정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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