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국발 관세 악재로 코인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일시적으로 575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다른 국내외 거래소 시세 대비 세 배 이상 높은 이상 급등으로, 빗썸의 렌딩(대여) 서비스 내 강제 청산 과정에서 발생한 도미노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거래소 측은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을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 피해 사례가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시스템의 실효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크게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와 거래소의 시스템적 안전장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폭등의 이면: 스테이블코인 테더, 왜 5천 원을 넘겼나
테더의 본질과 국내 수요의 역설
테더는 본래 그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전자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는 원달러 환율보다 100원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안전해야 할 코인이 왜 더 비싸게 거래될까? 쉽게 말하면요, 급격한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빠르게 팔아 현금화하기 어렵거나, 혹은 더 빠르게 ‘피신’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현물 거래의 불안정성을 피해 임시로 테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겁니다.
렌딩 서비스와 레버리지의 구조적 함정
이번 빗썸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레버리지 렌딩 서비스에 있습니다. 렌딩 서비스는 보유 코인을 담보로 추가 자산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만약 투자자가 테더를 빌려 다른 코인을 샀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보유 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면, 대여 자산을 상환해야 하는 ‘자동상환 레벨(강제 청산 레벨)’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때 빗썸의 시스템은 대여자산을 포함해 보유 자산을 시장가로 모두 매도(현금 확보)하고, 그 현금으로 다시 최초 대여 자산인 테더를 시장가로 매수해서 상환하는 구조입니다. 바로 이 ‘시장가 매수’가 문제입니다.
강제 청산 도미노의 메커니즘: 시스템이 가격을 밀어 올리다
테더를 시장가로 매수하여 상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의 연쇄적인 청산이 발생하면 특정 순간에 엄청난 양의 테더 매수 주문이 시장에 쏟아집니다. 이건 좀 애매하더라고요. 시장에 충분한 매도 물량이 없다면, 연쇄적인 강제 청산이 발생할 때마다 시스템이 높은 가격에라도 테더를 계속 매수하면서 가격을 계속 밀어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요, 1,400원 수준에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자가 청산 기준에 도달하면 시스템은 테더를 매수합니다. 이 매수가격이 1,500원, 1,600원으로 오르고, 이 가격 상승이 또 다른 레버리지 투자자를 청산시키는 ‘방아쇠’가 되는 겁니다. 이게 바로 강제 청산 도미노 현상입니다. 5,755원이라는 가격은 실제 시장의 가치라기보다는, 이처럼 구조적으로 꼬여버린 청산 메커니즘이 만들어낸 시스템 오류에 가까운 수치였다고 봐야 합니다.
거래소의 안전장치: 작동했는가, 실효성이 있는가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의문점
빗썸 측은 과거에도 유사한 사태를 겪은 후,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시스템은 시세 왜곡 상태를 점검해 왜곡이 없거나 해소된 경우에만 일정 수량을 주기적으로 주문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핵심은 ‘시세 왜곡 상태를 점검’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 이상 급등이 발생한 시각(오전 6시 22분)으로부터 불과 2분 뒤인 6시 24분에 곧바로 자동상환이 실행되어 강제 청산을 당했다는 투자자들의 주장이 커뮤니티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면 누구나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죠. 시스템이 정말로 왜곡 상태를 인지하고 청산을 지연하거나 중단했는지, 아니면 이상 급등을 ‘정상 거래’로 판단하고 강제 청산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산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
테더를 빌려 이더리움을 사고 이더리움 가격이 급락했을 때, 이를 시장가로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다시 테더를 시장가로 매수한다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과연 투자자들은 자신의 청산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현재 빗썸이 대여해 준 테더만 937억 원에 달하며, 이 규모는 비트코인, 엑스알피 등 상위 종목을 합치면 1,200억 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이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걸린 시스템이 예기치 않은 시장 충격에서 완벽하게 작동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는 그 안전성에 깊은 금이 갔음을 보여줍니다. 독자에게 말을 걸어봐요,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거대한 자금이 얽힌 거래소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오류를 일으킬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온다는 사실 말입니다.
투자자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이번 빗썸 테더 5755원 폭등 사태는 단순히 해프닝으로 치부할 일이 아닙니다. 핵심 요약은 이렇습니다. 레버리지 렌딩과 같은 고위험 투자 상품은 거래소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이 시장 상황과 맞물릴 때 예측 불가능한 도미노 청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명확한 경고입니다.
감정적 감탄으로 끝내기보다는 이성적 통찰을 제시해야 합니다. 거래소는 복잡한 청산 메커니즘과 도미노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그리고 이상 거래 발생 시의 조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투자 시 항상 청산 레벨의 민감성을 인지하고, 거래소의 시스템 리스크까지 고려하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투자 이전에 혹시 내 투자가 시스템의 잠재적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