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코스닥, 역대급 상장폐지 러시 원인과’옥석 가리기’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바로 상장폐지 기업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인데요. 2025년 9월 현재, 이미 지난해 전체 상장폐지 기업 수를 훌쩍 넘어섰다고 합니다. 부실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이지만, 한편에서는 이로 인해 코스닥 시장의 활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역대급 상폐 기록: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이 50곳을 넘어서며 2020년 23곳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아직 9월인데도 지난해 연간 기록을 이미 넘어선 건데요. 이처럼 상장폐지 기업이 급증한 배경에는 스팩(SPAC) 합병 실패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팩은 비상장 우량 기업을 찾아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특수 법인으로, 기업들의 신속한 증시 입성을 돕는 통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합병 승인률이 크게 낮아졌고, 결국 기한 내 합병에 실패한 스팩들이 줄줄이 상장폐지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물론, 기술력은 있으나 재무적 기반이 약한 기업의 상장을 지원하는 기술특례상장의 부실 사례가 늘면서 당국의 심사 강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니까요. 하지만 당국의 엄격한 잣대가 스팩 제도의 본래 취지인 ‘저평가된 알짜 기업의 신속한 상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상장은 멈추고, 상폐만 늘어나는 기형적 구조

문제는 상장폐지 기업이 늘어나는 와중에 신규 상장은 오히려 정체 상태라는 점입니다. 올 들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제도적 변화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강화하면서 중소형 기업의 증시 입성 부담이 커졌습니다.

부실 기업을 솎아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은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유망한 기업들이 증시 진입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상장 이후에도 규제 부담에 활력을 잃는다면 시장 전체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신뢰 회복과 혁신기업 유입은 병행되어야 할 과제”라며 두 가지 목표가 따로 움직이면 코스닥 정상화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코스닥의 부진은 다른 시장과 비교해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최근 코스피가 20%대 상승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10%대 상승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코넥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기업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코스닥의 현 상황은 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코스닥 시장 정상화, 껍데기만 남을까?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시장 정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최근 강화된 규제들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규제만으로 시장의 활력을 되살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규제들이 중첩되면서 “잘나가는 기업은 코스닥을 떠나고, 크고 싶은 기업은 들어올 수 없는 시장”이 될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이들은 투자자 신뢰 회복혁신기업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히 부실 기업을 솎아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혁신 기업이 원활하게 시장에 진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동시에 열어줘야 한다는 뜻이죠.

결론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러시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섭니다. 이는 투자자 신뢰와 시장 성장 동력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코스닥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깐깐한 잣대로 부실을 걸러내는 작업만큼이나, 잠재력 있는 기업을 끌어들이는 유연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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