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잔치판인데, 내 계좌는 왜 이럴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으셨나요? 아마 많은 투자자분들이 ‘내 계좌는 지수만큼 오르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네, 맞아요. 코스피는 역대급 상승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상승의 온기가 모든 종목에 골고루 퍼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특정 종목에만 집중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죠. 오늘은 이 미묘한 상황을 파헤쳐 보고, 반도체 없이도 튼튼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코스피의 역설, 지수는 오르는데 내 계좌는 울상?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이 연중 저점 대비 무려 50%를 넘겼습니다. 대단한 숫자죠. 하지만 이 숫자의 상당 부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두 종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덕분입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이 이 두 반도체 대장주에서 나왔어요. 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오르면 지수도 덩달아 올라가게 되는 구조죠.

이것이 바로 현재 주식 시장의 역설입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외치는데, 정작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이 없는 투자자들의 계좌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KB금융 같은 한때 주도주였던 종목들조차 지수 상승 기여도가 미미했고, 고점 대비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 다 했죠. ‘지수는 오르는데 내 계좌는 왜 이럴까?’ 하는 의문은 당연한 겁니다.

킹성전자와 갓이닉스, 영원한 주도주는 없다?

지금의 쏠림 현상은 국내외 증권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때문입니다. 당분간 이 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많고요. 하지만 주식 시장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영원히 시장을 지배하는 주도주는 없었습니다. IT 버블 시절의 주도주들이 그랬고, 2000년대 중반 중국 관련주가 그랬으며, 2010년대 중반 바이오주가 그랬습니다. 시장의 흐름은 늘 바뀌었고, 주도 업종은 끊임없이 교체되었습니다.

지금처럼 특정 업종에만 수급이 몰리는 현상은 투자자에게 큰 고민을 안겨줍니다. 과연 이 흐름이 계속될 것인가? 혹은 언젠가 방향을 틀게 될 것인가? 현재 상황만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세가 강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이들 종목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5% 미만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이는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고점에서 물려 오랜 기간 고통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반도체 없이도 빛나는 포트폴리오, 어떻게 만들까?

그렇다면 반도체 대장주가 없으면 시장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반도체에 집중된 리스크를 분산하고, 나만의 튼튼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분산 투자’입니다. 지수가 일부 대형주에 의해 왜곡되어 있을 때, 다른 우량한 섹터와 종목에 주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첫째, 금융주에 주목해 보세요. 최근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주들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고, 이제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둘째, 방산과 조선 섹터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나 HD현대중공업 같은 종목들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본질적인 성장 동력은 여전합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방산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조선업은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로 장기적인 호황이 예상됩니다. 특정 이벤트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산업의 큰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죠.

셋째, 가치주와 성장주를 적절히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반도체는 분명 매력적인 성장주이지만,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위해서는 경기 방어주 성격을 가진 가치주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필수 소비재나 통신주 같은 종목들은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아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조정을 기회 삼아, 나만의 투자 전략 세우기

결과적으로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없었던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쏠림 현상이 심화될 때, 우리는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장의 조정은 언젠가 찾아오기 마련이며, 그때가 바로 우량한 종목들을 저렴한 가격에 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따라서 지금은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한 종목들을 발굴하고,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합니다. 꾸준히 시장을 공부하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야만 쏠림 현상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반도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언젠가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포트폴리오를 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투자 여정에 작은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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