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기회일까? 서학개미들이 다시 베팅하는 이유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엔비디아(NVDA)였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대장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잠시 주춤했는데요.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하락세를 두고 국내 투자자들, 일명 ‘서학개미’들은 매도 대신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2주간 엔비디아 주식을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워런 버핏의 투자 소식에 유나이티드헬스그룹으로 향하던 관심이 다시 엔비디아로 급선회한 것입니다. 과연 서학개미들은 왜 엔비디아 주가 하락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판단했을까요? 엔비디아를 둘러싼 최근 이슈들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첫 번째 원인은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훨씬 더 높았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에 대한 실망감이 컸는데요.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런데 기대만큼의 성장률을 보여주지 못하자, 실적 자체는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제재 여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엔비디아의 AI 칩인 H20의 중국 매출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이 부각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이미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중국의 자체 AI 칩 개발, 엔비디아의 위기인가

엔비디아 주가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한 것은 주요 고객사인 중국 알리바바의 행보였습니다. 알리바바가 자체적으로 차세대 AI 칩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긴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자체 개발을 넘어섭니다. 중국의 기술 자립 시도가 가속화될 경우,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대신 자체 칩을 선택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이러한 소식들은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소식들이 엔비디아의 미래를 어둡게 할 만큼 심각한 문제일까요?

전문가들이 엔비디아를 낙관하는 이유

최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을 단순한 악재로 보지 않고 ‘저점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낙관론은 크게 두 가지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강력한 고객 수요입니다. 비록 H20 칩 관련 매출이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견조한 실적과 함께 긍정적인 3분기 매출 전망(가이던스)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중국 시장의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다른 고객사들의 수요가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많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인 블랙웰을 도입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여전히 높은 목표주가입니다. 현재 전 세계 65개 기관이 제시한 엔비디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번스타인, JP모건 등 유수의 투자은행들은 최근 실적 발표 이후에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엔비디아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가진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입니다.

단기 변동성과 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 전략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엔비디아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과거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어 거시경제 지표나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 등락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가 이끌고 있는 AI와 데이터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입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 시장이 2030년까지 4조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AI 칩 분야의 독보적인 선두주자로서 막대한 수혜를 입을 것입니다. 따라서 엔비디아에 투자할 때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결론적으로, 최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단순히 부정적인 신호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기업의 주식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에 다시 베팅하는 것은 이러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모든 투자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미래를 믿는다면 지금의 변동성을 흔들리지 않고 현명하게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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