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가상자산 투자 수익률 ‘뚝’…탈출구는 어디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가상자산 관련주 투자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몇 달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미국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서클(Circle)과 비트마인(Bitmain) 같은 주요 가상자산 관련 종목을 대거 사들인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학개미가 선택한 가상자산 관련주 ‘탑 5’

한국예탁결제원의 최근 3개월간(6월 4일~9월 3일) 데이터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이었습니다. 순매수 규모만 약 1조 680억원에 달했죠. 2위는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마인(Bitmain)으로 약 7,08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순위권에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단기채 ETF인 SGOV가 있었지만, 5위는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차지했습니다.

가상자산 관련주의 롤러코스터 행보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가상자산 관련주로 쏠린 배경에는 기존 인기 종목이었던 테슬라 주가의 부진과 맞물려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인 ‘지니어스 법안’ 통과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특히, 서클은 상장 초기 3배 이상 폭등했고, 비트마인 역시 이더리움을 주요 자산으로 삼는다는 소식에 4거래일 만에 약 9배 가까이 수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한 달을 채 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꺾였습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서클과 비트마인은 고점 대비 50~60% 이상 폭락했고, 코인베이스 역시 30% 가까이 떨어지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고객 데이터를 보면, 서클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34.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가상자산 관련주 전망과 투자 전략

가상자산 관련주들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오는 17일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고, 그전까지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겁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 인해 통상 9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9월 기준금리 25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이 95%를 넘어서면서 다시금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주가가 급등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와 제미니의 나스닥 상장 소식은 연말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가상자산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인 이슈에 반응하기보다는, 거시적인 경제 상황과 함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최근의 변동성은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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