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두고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주식 보유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200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반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죠. 하지만 최근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철회 가능성 시사와 함께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기대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과연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로의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까요?
해외 주식 투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국내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이 200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죠. 연초 대비 약 23%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코스피가 3,100~3,200선에 갇혀 지루한 ‘박스피’를 이어가는 동안, 미국이나 일본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나스닥은 올해만 21번째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4만4,000선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부진과 해외 증시의 활황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자금은 해외로 향하게 된 것입니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해외 인기 종목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무엇일까요? 최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였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는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테슬라와 테슬라 주가의 상승에 2배로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수익률 상승을 노리는 동시에 특정 성장 섹터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박스피에 지친 투자자들의 ‘하락 베팅’
박스피가 장기화되자 투자자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한 달 만에 6조7천억 원 넘게 줄어들었죠. 이는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더 나아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습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만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투자자들은 무려 1979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위 종목의 4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이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코스피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 국내 증시 분위기가 얼마나 비관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코스피, 다시 솟아오를 수 있을까?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른바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입니다. 이러한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철회 가능성 시사가 꼽힙니다. 당초 정부는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려 했지만, 이를 철회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대주주 양도세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12월 매물 폭탄’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해외로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흐름에 올라탈 준비가 되었나?
코스피의 지루한 박스권 탓에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로 발길을 돌렸고, 일부는 하락에 베팅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늘 변화합니다. 정부의 정책 변화와 함께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지금, 우리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해야 합니다.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과 정책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린다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