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이대로 투자의 왕좌에 오를까?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팽창의 미묘한 줄다리기

최근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3,6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은 금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죠. 그렇다면 이처럼 금값이 급등한 배경에는 어떤 이유들이 숨어있을까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입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제의 냉각을 막기 위해 9월부터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실질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채권을 주로 보유하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금 가격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겁니다. 비록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일부 위축되었지만, 중앙은행들의 헤지 수요가 이를 충분히 상쇄하며 금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모든 자산의 상승을 예고하나?

미국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단순히 금값만 오르는 것으로 끝날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전 세계적인 유동성 팽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 정부가 주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세 수입을 소비 쿠폰으로 지급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펼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물론, 양적완화(QE)를 통해 이미 막대한 유동성이 풀린 상황이라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준의 총자산 비율을 보면 아직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에 양적완화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돈은 단순히 안전한 곳에 머물지 않고,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때는 금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보다는 성장주와 같은 위험자산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2020년에도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S&P 500 지수가 급등했고, 오히려 금 가격은 조정을 받았던 전례가 있습니다.

금과 주식, 승자는 누가 될까?

그렇다면 투자자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중앙은행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금이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동성 팽창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는 주식 시장이 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당장은 금이 헤지 수요 덕을 보지만 유동성 팽창이 본격화할 때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금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글로벌 유동성 지수를 2개월 후행하는 주식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금과 주식, 둘 중 무엇이 더 나은 투자처인지를 고민하기보다, 거시경제의 큰 흐름을 읽고 자산 배분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금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적극적인 수익을 노린다면 주식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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