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탈출은 지능순? 한국인 투자 패턴이 완전히 뒤바뀐 결정적 이유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에는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을 함께 사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한국 주식을 팔아 그 돈으로 미국 주식을 사는 대체 관계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장기적인 수익률 격차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기대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위기로 읽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서학개미들이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지 그 깊이 있는 배경과 향후 전망을 세밀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의 결별 보완에서 대체로

과거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는 소위 동학개미와 서학개미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내 증시가 좋을 때 해외 증시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고 투자자들은 분산 투자 차원에서 양국 주식을 모두 사들이는 보완적 행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이 공식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이제는 한쪽 주식을 사기 위해 다른 쪽 주식을 처분하는 대체 관계가 뚜렷해졌습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10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무려 23조 원어치나 팔아치운 반면 해외 주식은 103억 달러를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자산의 일부를 옮기는 수준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수익률 격차가 만든 고착화된 기대치

투자자들이 한국을 등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성적표입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미국 에스앤피오백 지수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연 11퍼센트에 달했지만 코스피는 5퍼센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두 배가 넘는 수익률 차이가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누적되면서 투자자들의 뇌리에는 미국 주식은 우상향하고 한국 주식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인식이 박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대 수익률의 격차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한다고 해서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일시적인 수익률 개선만으로는 이미 고정된 투자자들의 심리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막연한 애국심이나 분산 투자의 논리에 기대지 않고 철저하게 숫자가 증명하는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고환율 시대의 영리한 선택 환차익이라는 보너스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점도 서학개미들의 질주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주식을 살 때 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일단 사고 나면 주가 상승분 외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의 수익은 훨씬 커지는 구조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해외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일종의 보험이자 추가 수익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보다 미국 주식에서 얻는 투자 수익과 환차익의 합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한국 주식을 팔아 달러 자산으로 갈아타는 흐름이 가속화되는 셈입니다.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이 절실한 시점

한국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정부와 기업에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단순히 금리를 조절하거나 일시적인 부양책을 쓰는 것으로는 떠나가는 투자자들을 잡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기업 거버넌스의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입니다. 많은 국내 기업이 이익을 내고도 주주들에게 배당을 소홀히 하거나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으로 소액 주주들에게 소외감을 주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성향 확대와 같은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국내 시장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만 대체 관계로 돌아선 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서학개미 현상이 우리 경제에 던지는 화두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진출은 개인의 자산 형성 측면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외환 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고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서학개미가 환율 상승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달러 수요를 자극해 원화 약세를 방어하기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투자자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들이 한국 시장을 매력 없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입니다.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기업의 성장이 주주의 이익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만이 우리 자본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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